중앙대 하남캠퍼스도 무산 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이화여대의 파주캠퍼스 백지화에 이어 중앙대 하남캠퍼스 건립계획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하남시 관계자는 “9일까지 시가 요구한 캠퍼스 건립계획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 1일 중앙대에 공문을 보내 1만 명 규모의 하남캠퍼스 건립을 위한 총사업비와 실현 가능한 재원조달 계획 등을 담은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경기도 안성캠퍼스와 서울 흑석동 캠퍼스 중 이전 대상이 어디인지 명시해 달라고도 했다. 앞서 중앙대는 캠퍼스 규모를 학생수 5000명으로 축소하고, 건립비용은 캠퍼스와 주변 땅 개발이익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안을 하남시에 제출했다.

 경기도 파주시는 이날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추진 백지화와 관련해 이화여대(학교법인 이화학당)를 상대로 14억135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제기했다. 이번 법정다툼은 이대가 2006년 10월부터 5년간 파주캠퍼스 건립을 추진하다 지난달 19일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비롯됐다.

 시는 소장을 통해 “이대 측이 사업시행 승인 및 개발계획 승인을 거쳐 실시계획인가 등 개별 인허가 단계만 남겨둔 상황에서 사업을 일방적으로 포기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시가 배상을 요구한 이대 지원액은 이화여대 유치를 위한 상수도확장관로 공사비용 4억원, 캠프 에드워드 토양 반입비용 2억4000만원, 경의선 이대역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비 1억500만원 등이다. 주민들도 시와 별도로 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피해를 구제받기 위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전익진·유길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