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스타포커스 - 이정호(대구상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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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최고의 어깨 이정호가 대회 첫 홈런과 대회 첫 완투승을 기록하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타격에서는 4타수 2안타에 3타점.2개의 안타는 모두 적시에 터진 귀중한 장타였다.

이정호는 2-0으로 뒤지던 6회말 서울 투수 랭킹 1,2위를 다투던 휘문고 황규택에게 중월 투런홈런을 날려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고 7회에는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역전 결승점을 기록했다.

투구에서도 발군이었다. 38타자를 맞아 5안타에 사사구 3개만을 내주며 완투승. 삼진은 4개밖에 없었지만 시속 1백5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이정호를 관찰하러 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8개구단 스카우트의 입맛을 다시게 했다.

머리가 좋고 낙차 큰 커브등 변화구도 뛰어나 타자와의 심리전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았다. 이정호를 타깃으로 뉴욕 양키즈등 명문팀의 스카우트도 곧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3년 삼성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했으나 경상중시절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대구지역 야구 명문인 경북고는 “컨트롤이 들죽날죽하다”며 이정호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을 정도다.그러나 대구상고로 진학해 당시 투수 인스트럭터로 있던 권영호(영남대 감독)씨의 지도를 받고 컨트롤과 볼스피드가 급격히 좋아졌다.

이정호는 “해외·국내 가리지 않고 좋은 조건의 팀에 가겠다”고 말해 해외진출설에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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