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공사비 13억 빼돌려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4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황령산 산사태 복구공사때 공사비 20억여원 중 실제 공사에 투입된 돈은 7억여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억여원은 공사에 참여하지 않은 8개 공동도급업체들이 챙기거나 비자금화했다.

부산경찰청은 28일 황령산 복구공사때 공사비 일부를 빼돌린 혐의 (업무상 횡령)
로 공사 간사업체인 성림종합건설 대표 안기룡 (安基龍.58)
.현장소장 권종현 (權宗鉉.4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공사편의를 봐준 대가로 업체로부터 4백만원을 받은 혐의 (뇌물수수 등)
로 부산시 도로계획과 朴종훈 (43.6급)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공사비를 과다책정하고 발주규정을 어겨 예산을 허비한 혐의 (업무상배임 등)
로 梁모 (58.2급)
부산시건설본부장 등 고위 공무원 3명과 감리업체 K사 대표 金모 (46)
씨 등 8명을 입건했다.

성림종합건설 대표 安씨는 1차 공사대금 20억여원 중 4억7천만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 횡령했다는 것이다.

또한 경찰조사 결과 시공업체로 선정된 9개사 중 성림종합건설을 제외한 8개사는 계약에만 참여하고 공사는 전혀 하지도않은 채 업체당 9천3백만원씩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소장 權씨는 무면허업체에 공사를 맡긴 대가로 2천8백여만원짜리 승용차 한대를 받고 공사장 토사반출 이권을 준 대가로 2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부산 =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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