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마감]주가 700선 붕괴 …연중최저치 추락

중앙일보

입력

지수 700선이 힘없이 무너지며 주가가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뉴욕증시의 약세와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에 장 초반부터 700선이 무너진뒤 이렇다할 반등시도없이 무기력한 횡보세 끝에 전일보다 21.16포인트 떨어진 692.07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지수 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7일 '블랙 먼데이'장중에 잠깐을 제외하면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5월25일(698.69)이후 처음이다.

한때 24.87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오늘의 저가로 기록된 688.36은 지난해 4월14일 종가(687.41)에 근접하는 1년전 수준이다.

이날 급락세로 출발한 시장은 오전 한때 전일 주가폭락을 촉발했던 현대투신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유동성 지원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금감위원장의 발언이 조건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700선이 지지되지 않았다는 실망감도 커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지수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현대그룹주들은 상장계열사 22개중 현대증권,인천제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대투신의 대주주인 현대전자는 전일에 이어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공세 속에 4천1백만주가 넘는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어제보다 1천7백원(-9.5%) 내린 1만6천1백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그룹주에 폭발적인 거래가 수반된 탓에 거래량은 이틀연속 2억주를 넘어섰다. 모두 2억2천2백만주가 거래되며 거래대금은 2조5천7백억원에 달했다.

현대전자(4천1백만주), 현대건설(1천40만주), 현대증권(6백25만주), 현대자동차(6백8만주), 현대정공(4백59만주) 등 거래량 상위 5개사를 모두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했다.

외국인들은 장시작부터 대규모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2천2백6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1천9백6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외국인들이 쏟아낸 물량을 소화해냈다. 장초반 매도우위를 보였던 기관들은 매수우위로 전환해 3백9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 약세에도 불구하고 현물지수의 급락으로 매수(1천8백13억원)가 매도(6백56억원)보다 1천1백억원 이상 많았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무려 11.9%의 폭등세를 보인 목재 및 나무업종을 포함해 증권,보험업종아 강세를 보였다. 대형우량주 중에서는 한국전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약세로 장을 마쳤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6백43개(하한가 11개)로 오른 종목 2백개(상한가 21개) 보다 세배 이상 많았다.

SK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어제,오늘 외국인들의 현대그룹주 집중매도는 현대 이미지가 손상된 때문"이라며 "내달초 투신과 증권사의 주총이 시작되면서 손실부분이 구체화되면 정리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매물이 또 한차례 시장을 압박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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