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마감]종합주가 장중 700선 붕괴 …외국인 대규모 '팔자'

중앙일보

입력

주가가 나흘연속 떨어지며 장중 700선이 무너졌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뉴욕증시의 약세와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에 개장 초반 700선이 힘없이 무너지며 690선과 700선을 오르내린 끝에 전일보다 9.48포인트 떨어진 703.75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주가지수 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7일 '블랙 먼데이'장중에 잠깐을 제외하면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5월이후 처음이다.

한때 24.87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오늘의 저가로 기록된 688.36은 지난해 4월14일 종가(687.41)와 맞먹는 1년전 수준이다.

그러나 전일 주가폭락을 촉발했던 현대투신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유동선지원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현대그룹주들은 장초반 상장계열사 22개가 모두 약세를 나타냈으나 현대증권,인천제철 등 일부종목들은 강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현대투신의 대주주인 현대전자는 전일에 이어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공세 속에 오전에만 3천2백만주가 넘는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어제보다 1천5백50원(-8.6%) 내린 1만6천3백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에 폭발적인 거래가 수반된 탓에 오전에만 1억4천만주 이상 거래되며 손바뀜은 활발한 양상이다. 현대전자(3천2백만주), 현대건설(7백58만주), 현대증권(4백63만주), 현대자동차(4백30만주), 현대정공(3백37만주) 등 거래량 상위 5개사 모두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장시작부터 대규모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오전 11시30분 현재 1천6백9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1천5백32억원의 매수우위를, 장초반 매도우위를 보였던 기관들은 매수우위로 전환해 1백84억원을 순매수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 약세에도 불구하고 매수(1천2백39억원)가 매도(3백28억원)보다 9백억원 이상 많다.

목재및 나무,증권,보험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다.대형우량주 중에서는 포항제철,한국전력,한국통신이 강세인 반면 삼성전자,SK텔레콤,데이콤,LG정보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6백4개(하한가 7개)로 오른 종목 2백17개(상한가 8개) 보다 세배 가까이 많다.

SK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어제,오늘 외국인들의 현대그룹주 집중매도는 현대 이미지가 손상된 때문"이라며 "내달초 투신과 증권사의 주총이 시작되면서 손실부분이 구체화되면 정리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매물이 또 한차례 시장을 압박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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