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 700선 붕괴 …외국인 대규모 '팔자'

중앙일보

입력

주가가 나흘연속 큰폭으로 떨어지며 700선이 무너졌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뉴욕증시의 약세와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에 개장과 동시에 700선이 힘없이 무너지며 오전 10시36분 현재 전일보다 18.71포인트 떨어진 694.52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지수 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7일 '블랙 먼데이'장중에 잠깐을 제외하면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5월이후 처음이다.

한때 24.87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오늘의 저가로 기록된 688.36은 지난해 4월14일 종가(687.41)
와 맞먹는 1년전 수준이다.

어제 주가폭락사태를 촉발했던 현대투신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유동선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그룹주들은 상장계열사 22개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전자,현대증권,현대자동차 등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장시작부터 대규모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한국시장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1천2백2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인데 이 매물을 개인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소화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외국인들의 순매도규모보다 약간 많은 1천2백8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기관투자가들은 3억원의 소폭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 약세에도 불구하고 매수(7백89억원)
가 매도(2백28억원)
보다 5백억원 이상 많다.

목재및 나무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림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융권 구조조정의 우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금융주들이 이날도 뚜렷한 부진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을 제외한 블루칩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7백14개로 오른 종목 1백16개 보다 6배 이상 많다.

조인스닷컴=박경덕 기자<poleey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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