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O L.타임워너 합병은 "미디어.인터넷 독점"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소비자 단체.미디어 업체들이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계획에 반대, 미 정부에 합병 불허 요청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들은 초대형 미디어.인터넷서비스업체가 탄생하면 독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군소 미디어 업체의 설 땅이 좁아져 케이블TV.인터넷 산업에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AOL의 인터넷 소프트웨어 5.0버전이 다른 인터넷 서비스업체 접속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AOL이 피소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분할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정보통신업계의 ''독점 논쟁'' 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연맹, 소비자협회, 미디어 교육센터, 미디어 액세스 프로젝트등 4개 단체는 "TV와 인터넷의 콘텐츠.서비스망이 한 업체에 집중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며 "합병을 승인하지 않거나 타임워너 케이블망을 개방토록 하는등 매우 엄격한 조건 아래 승인할 것" 을 요구하는 1백20쪽 분량의 청원서를 만들었다.

4개 단체는 이 청원서를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제출하고 다음달 11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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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연맹 공동대표 진 킴멜만은 "또 다른 MS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자는 취지" 라고 말했다. SBC커뮤니케이션즈, 카푸넷LLC, 트리벌보이스 등 미디어 업체들도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FCC등에 낼 예정이다.

미국 케이블협회는 이에 앞서 25일 "합병은 영세 케이블 업체들의 존립을 위협할 것" 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FCC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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