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현대 쇼크'에 투신권 2천억원 순매도

중앙일보

입력

'현대 쇼크' 가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20포인트 이상 오르며 76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투자신탁에 대한 부담이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에 그대로 전가될 것이라는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식었다.

결국 지수는 23.97포인트(-3.25%) 떨어진 713.23으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전체적으로 소폭 매수 우위를 지켰지만 투자신탁이 2천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며 투매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의 매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4천만주와 2조6천억원대로 전날보다 많이 늘었다.

현대그룹주는 대한알미늄을 빼고는 모두 떨어졌으며 현대전자.현대증권.현대자동차.현대상선은 하한가까지 밀렸다.

투신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투신을 소유한 증권사들이 일차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란 우려로 증권주가 전날에 이어 폭락, 업종지수가 10% 이상 떨어졌다.

최근 삼성자동차 매각협상 타결과 함께 오름세를 탔던 자동차부품 관련주들은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받았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1백28개(상한가 17개)에 불과한 반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16개를 포함, 7백18개나 됐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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