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역외펀드 손실관련 아남반도체 제소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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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종금사 등 채권금융기관들과 아남반도체가 해외에 설립된 역외펀드의 손실부담 책임을 놓고 벌여온 공방전이 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됐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신한은행 등 7개 채권금융기관은 지난 97년 아남반도체 김주진회장 등이 조성한 역외펀드에 투자해 거액의 손실을 입자,아남반도체와 김회장 등을 상대로 펀드투자 손실분에 대한 보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은 당시 조세회피지역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설립된 2개의 역외펀드에 각각 2천만달러, 4천만달러씩 모두 6천만달러를 투자했으나 원금마저 건지지 못하게 되는 등 큰 손실을 입었다.

이에 채권금융기관들은 지급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진 김회장에게 아남반도체의 외자유치금으로 보증 이행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남반도체는 당시 투자절차가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고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 확정된 채무에도 빠져 있어 이행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회장측도 당시 펀드설립 및 운용을 위임했던 모 종금사 사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채권 금융기관들은 이번주 중 법적절차를 밟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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