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골든게이트팀 벤처투자 30개 넘어

중앙일보

입력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단일 기업 중 처음으로 삼성물산이 투자한 벤처기업 수가 24일 3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삼성물산내 벤처투자 전문 부서인 골든게이트(www.i-goldengate.com)가 종합 생활용품회사인 지인텍에 첫 투자를 한 이래 8개월만에 30개사에 3백5억원을 투자한 것.

투자기업 중 원자로 디지털경보시스템과 전력을 원격 제어하는 장치 등을 개발한 우리기술은 최근 코스닥 등록 심사를 통과했으며, 연내 5~6개의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화상채팅시스템인 오마이러브, 3차원 커뮤니티 솔루션 제공업체인 오즈인터미디어 등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들이다.

골든게이트는 벤처기업의 기술을 해외에 파는 역할도 맡고 있다. 고속도로.해안.산간지역 등 무선중계가 잘 안되는 지역을 연결해 주는 중소형 무선중계기를 만드는 시앤에스사는 삼성물산의 투자를 받은 뒤 해외마케팅 부문을 해결했다.

시앤에스의 피승은 이사는 "호주.중국 등지의 수출상담을 삼성물산이 대행해주고 있다" 며 "외국업체와 상담할 때 동행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해외 협상 노하우까지 배울 수 있다" 고 말했다.

골든게이트 문영우 팀장은 "세계적으로도 통하는 기술에만 투자하고, 일단 투자하면 세계화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투자한 업체들이 빠른 시일안에 미국.일본.중국 등지의 현지 업체와 합작하거나 현지 투자를 받아 사업할 수 있도록 주선하는 등의 ''3각 네트워킹 전략'' 을 소개했다.

골든게이트는 지분의 10% 미만을 투자하고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을 꾸준히 줄이는 등의 원칙이 있다.

벤처기업이 경영권을 위협받을까 걱정하지 않도록 한 것.

문 팀장은 "초기에는 투자를 경계하는 벤처기업이 많았지만 이런 원칙이 알려지면서 요즘에는 매일 홈페이지를 통해 10건 이상의 사업계획서가 접수되는 등 벤처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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