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뜨겁지만 이미 가을이 목전이다. 걷기 좋은 계절의 시작이다. 고도(古都) 서울을 걷다 보면 익숙한 길목에서 낯선 시간을 만나게 된다. 서울시가 가꿔온 ‘걷고 싶은 서울길-생태문화길’ 110곳 중 으뜸으로 꼽히는 네 곳을 소개한다. 모두 옛 서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명소를 연결한 길이다. ‘인왕산·부암동 길’은 고종황제가 분을 삭이며 활을 쐈다는 황학정을 끼고 있다. 경복궁 담장을 따라 시작하는 ‘도심 삼청동 문화길’은 한옥마을을 지난다. 종묘와 궁궐 세 곳을 끼고 있는 ‘도심4 고궁길’, 성곽을 따라 나그네가 된 기분을 낼 수 있는 ‘성북동 고택·북촌 문화길’ 역시 역사의 흔적을 줍기 좋은 코스다.
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