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4강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쌕쌕이' 정재권(30)이 무려 1년8개월 만에 골을 터뜨려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를 4강 8부능선까지 끌어올렸다.

정은 22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A조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전반 12분 박형주가 왼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뛰어들며 헤딩슛, 결승골을 뽑아냈다.

1998년 8월 29일 부산 대우 시절 현 소속팀 포항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후 두 시즌 만에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포항은 승점11로 부천에 이어 단독 2위가 돼 4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부풀렸다. 부천은 포항이 이겨주는 덕분에 4강이 확정됐고 안양은 탈락했다.

부산 대우에서 올해 포항으로 이적한 정재권은 혹독한 겨울훈련을 거쳐 올시즌 제2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태하까지 국가대표로 차출된 이날 경기에서 정은 스피드를 십분 살린 오른쪽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B조 경기에서는 전남이 울산에 2 - 1로 역전승을 거둬 4강구도를 안개판도로 만들었다.

전남 최문식은 후반 5분 조용석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도움 단독1위(4개)에 나선데 이어 후반 로스타임에 김남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울산 정정수는 후반 1분 네 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득점 단독선두(5골)로 나섰으나 팀이 져 빛이 바랬다.

부산은 창원에서 탈락이 확정된 대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4강길이 험난하게 됐다.

◇ 22일 전적
포항 1-0 안양
득 정재권①(전12.助박형주.포항)

전남 2-1 울산
득 정정수⑤(후1.助안홍민.울산)조용석①(후5.助최문식)최문식①(후48.PK.이상 전남)

대전 0-0 부산

<승부차기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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