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설비 투자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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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들이 반도체 칩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PC 및 휴대용 무선 단말기 시장의 활황으로 칩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 능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전자회사인 NEC는 28억달러를 투입해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일본의 히로시마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NEC의 홍보이사인 마코토 미야카와는 "최근 휴대용 무선통신 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칩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며 "공장은 2년뒤쯤 가동될 예정이며 무선통신 기기에 사용되는 플래쉬 메모리 칩과 시스템 LSI (대규모집적회로)
칩의 생산 설비를 집중적으로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모토로라는 21억달러를 들여 가동이 중단된 스코틀랜드의 한 반도체 공장을 인수키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모토로라측은 "지금까지 미국 기업이 유럽에 투자했던 생산설비중 최대 규모 "라며 "1천3백여명의 직원을 둔 유럽최대의 반도체 공장으로 키울 것" 이라고 밝혔다.

공장은 에딘버러와 글래스고우를 중심으로 한 '실리콘 글렌' 지역에 들어서게 된다. 모토로라의 수석 부사장인 빌 워커는 " 공장에 첨단 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차세대 이동전화용 칩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도 주문 물량을 따라가지 못해 올해안으로 생산 설비를 두배로 늘리기 위해 30~6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 (SEMI)
는 올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백40억달러)
보다 20.8% 늘어난 2백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EMI에 따르면 오는 2002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무려 4백3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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