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 시즌 홈런레이스, `용병들의 잔치'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 선수들이 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 홈런레이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현재 5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송지만(한화)과 조경환(롯데)을 제외한다면 홈런레이스는 외국인 선수들만의 잔치.

톰 퀸란(현대)이 8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찰스스미스(삼성)가 6개로 2위, 타이론 우즈(두산)와 에디 윌리엄스(현대)가 각각 5개로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이들 외국인 선수들은 21일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뿜어내며 홈런 레이스 선두권을 휩쓸었다.

개막전 이후 4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뿜어내며 돌풍을 일으킨 퀸란은 최근 더이상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홈런 경쟁에서 탈락할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날 인천에서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0경기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전날 2개의 홈런을 몰아친 스미스도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신인 투수 조규수로부터 1점홈런을 뽑아내며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40개의 홈런을 기록, 이미 장타력을 검증받은 스미스는 최근 급격한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 시즌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떠올랐다.

`98시즌 이승엽(삼성)을 제치고 홈런왕 타이틀을 따낸 우즈도 맹타를 휘두르기는 마찬가지.

외국인 선수중 유일하게 3시즌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우즈는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동점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시즌 5호를 신고, 2번째 홈런왕 도전에 나섰다.

이날 역시 시즌 5호인 3점 홈런을 날린 현대의 에디 윌리엄스도 팀 동료 퀸란과 함께 외국인 타자들의 홈런 부문 독점 체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홈런 레이스 독점은 지난 시즌 54개의 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지킨 `국민타자' 이승엽이 본격적으로 홈런사냥에 나서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엽은 4개의 홈런으로 선두 퀸란에 4개가 뒤진채 공동 6위에 올라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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