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인' 발언 도쿄도지사 유감 표명

중앙일보

입력

'제3국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시하라 신타로 (石原愼太郞)
도쿄도 (東京都)
지사는 19일 도의회 간부에 보낸 문서를 통해 "제3국인 발언으로 재일 한국.조선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마음을 손상한 것은 본의가 아니며 지극히 유감" 이라고 밝혔다.

이시하라 지사는 "앞으로 오해를 부르기 쉬운 부적절인 말을 사용하지 않겠다" 라고 밝힘으로써 '제3국인' 이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지금까지 이시하라 지사는 "외국인들의 마음을 부주의하게 손상했다면" 이라는 가정위에서 '유감' (遺憾)
뜻을 표명했었다.

이시하라는 이번 문서에서 '손상했다' 고 단정한 뒤 '유감' 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다소 진전된 유감표시로 보여진다.

민주당 도의회 의원들은 이 문서가 그동안 이시하라 지사에게 요구해온 발언철회와 사과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보고 공산당이 요구하고 있는 임시 의회 개최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시하라가 유감의 강도를 높인 것은 본의가 아니라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즉 야당의 임시의회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그 일정이 5월중 자신의 방미일정과 겹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회소집의 캐스팅보트를 쥔 민주당에 양보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현상 기자<lee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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