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국내 대학·연구소와 '환경친화 자동차 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가 국내 대학.연구소와 차세대 환경친화적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해외 메이저 업체가 국내 대학 등과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공동개발을 본격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방한한 GM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의 연구.개발(R&D)부문 총책임자 크리스토퍼 그린 박사는 19일 "지난 수개월간 GM 본사 선임 연구원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서울대 등 유수 대학.연구소와 접촉해왔다" 며 "2~3개월 안에 차세대 환경친화기술 개발을 위한 8~12개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출범시킬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비용(연간 1천만달러 이상)은 GM이 대고 필요할 경우 GM이 가진 방대한 자료.장비를 공유하며, 성과에 대한 수익은 철저히 50대 50으로 나누는 방식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박사는 또 "이 프로그램은 GM이 특정 성과를 한국측에 요구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실용 가능한 기술에 대해 함께 배워나가는 '윈-윈(win-win)' 형태의 공동연구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박사는 이 프로그램을 GM의 대우차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GM은 한국 대학.연구소가 가진 기술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며 "이 프로그램은 대우차를 인수하든 못하든 장기적인 차원에서 R&D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벌이는 작업" 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박사는 또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면 대우차의 R&D 기능은 없앨 것' 이란 우려에 대해 "GM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산.연구개발 전진 기지로 키워 나갈 계획" 이라며 "따라서 당연히 R&D 기능을 유지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