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코스닥시장 실적우량주에 사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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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바닥 다지기를 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은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고 코스닥 시장도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 우량주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고,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그동안 관심을 끌지 못했던 PER가 낮은 전통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또 대한제당을 비롯한 생명공학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다시 상승대열에 들기도 했다.

나스닥지수의 급등 소식과 함께 강한 오름세로 출발한 19일 주식시장은 장중 한때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4포인트, 1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매도물량(2천9백43억원)이 쏟아지면서 장 마감 직전 두 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로 밀렸다가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결국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8포인트(1.04%) 오른 755.08, 코스닥지수는 2.67포인트(1.59%) 오른 169.66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을 견인한 종목들은 주로 지난해 영업실적은 좋았지만 저평가된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로 삼성SDI(+2천원).한국통신(+2천원).LG정보통신(+9백원)의 주가가 올랐다.

LG투자증권의 투자전략팀 황창중 팀장은 "폭락장 이후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면서 "한솔전자.한솔CSN 등 첨단 중.소형주들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 밝혔다.

코스닥시장도 그동안 장을 이끌었던 인터넷 관련주식들이 힘을 못쓰는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첨단주와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는 중.소형주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의 도양근 대리는 "폭넓은 반등시도가 있었지만, 특히 기술주가 아닌 종목 가운데 PER가 낮은 종목과 로커스.웰링크 등 수익기반이 검증된 기업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인 윤영, 유화업체인 호성케멕스, 부국철강 등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억~30억원이고 PER가 3~6배 정도인 기업들이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또 첨단기술주 중 올 반기실적이 지난해 연간의 3.5배에 달한다는 소문이 돈 웰링크와 로커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는가 하면 대양이엔씨도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수익모델이 어느 정도 검증된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오성진 과장은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 같다" 고 전제, "미 증시도 분기 실적를 감안해 주가가 선별적으로 오르고 있어 우리도 비슷한 양상의 장세가 전개될 것" 으로 전망했다.

吳과장은 그러나 "수급불균형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순환매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고 덧붙였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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