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립켄Jr 대기록 뒤엔 어머니 헌신

중앙일보

입력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3천안타 고지에 오른 칼 립켄 주니어(39.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기록 달성은 어머니 바이 여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칼 립켄 주니어의 아버지인 칼 립켄 시니어는 볼티모어의 감독까지 지낸 훌륭한 야구선수였지만 정작 아들에게 야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 준 사람은 바이 여사였다.

립켄은 지난 16일(한국시간) 3천안타를 때려낸 후 "야구에 눈뜨게 해 준 어머니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고 말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바이 여사는 선수생활로 바쁜 남편 대신 아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잠자는 립켄의 손에 야구공을 쥐어주었고 야구 관련 기사와 잡지를 스크랩해 주었다.

또 인근에서 벌어지는 소프트볼 및 야구경기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같이 보러 갔다.

립켄은 고교 시절 한때 미식축구로 외도하기도 했지만 바이 여사는 아들이 야구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믿었기에 묵묵히 기다렸다.

립켄은 바이 여사의 믿음대로 다시 야구로 돌아왔고 기??급성장,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입단계약을 했다. 바이 여사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아들의 경기가 있는 곳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아들의 타격 장면을 녹화, 경기 후 코치 못지 않은 기술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칼 립켄의 동생 빌도 야구선수(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키워 낸 바이 여사는 지금도 손자들에게 소프트볼을 가르치는 등 야구에 대한 애정이 조금도 식지 않았다.

그는 "립켄이 지난해 4백홈런을 쳤으니 이제는 5백개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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