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3연승 실패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27. LA 다저스)가 잘 던지고도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연승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17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4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제때 터지지 않아 1-3으로 뒤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로써 시즌 2경기에서 잇따라 승리를 따내 3연승을 노리던 박찬호는 시즌 첫패전을 기록했고 데뷔 이래 통산 50승 달성도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시즌 3경기에 출장해 2승1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방어율을 3.79로 끌어 내렸다.

이날 박찬호는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예리한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무려 5명의 왼손 타자가 포진한 신시내티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켄 그리피 주니어와의 대결에서는 1회초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3차례 타석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모두 범타로 묶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폭죽처럼 터지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따라 침묵했고 박찬호 자신도 번트 공격에 실패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삼진으로 잡아낸 박찬호는 2회초 D.T. 크로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뒤 3루수 애드리언 벨트레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1점을 빼앗겼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박찬호는 4회말 1사후 크로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마이클 터커에게 2점홈런을 두들겨맞아 3점째를 허용했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3회말 채드 크루터와 호세 비스카이노가 볼넷과 몸에 맞는공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박찬호가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고 이어 맞은 2사 만루에서도 개리 셰필드가 평범한 외야 플라이에 그쳐 박찬호의 호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셰필드가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6회에도 다저스는 션 그린의 2루타로 무사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모두 내야 땅볼로 돌아섰다.

5, 6, 7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박찬호는 7회말 타석 때 대타 데이브한센으로 교체돼 마운드를 물러났다. 다저스는 박찬호가 물러난 뒤 2점씩 주고 받아 3-5로 패했다.

통산 49승을 기록중인 박찬호는 오는 22일 오전 8시 신시내티 원정경기에서 등판, 설욕과 함께 통산 50승 달성에 도전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