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장중 700선도 붕괴-처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블랙 먼데이'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하루에 800선과 700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대폭락한데 영향을 받아 거래소 시장이 개장초부터 투매현상을 보이면서 사상 초유의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오전중에는 전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크가 최초로 발동되기도 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37.93포인트 하락한 762.96으로 시작한 뒤 대폭락세로 급변, 오후 2시35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101.67포인트가 폭락한 699.22를 기록중이다.

장중이긴 하지만 하루 낙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한국증시 사상 유례가 없던 일이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이 8백38개로 오른종목(38개)
의 스무배 이상 됐다. 하한가만 2백87개에 달했다.

이날 주가는 개장초부터 폭락세로 출발한 뒤 4분이 지난 뒤에는 사상 최대의 낙폭인 90.77포인트가 폭락해 710선까지 추락했다.

이처럼 폭락세를 보이자 주식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9시4분31초에 서킷 브레이크(일시 매매거래 중단)
가 발동됐다.서킷 브레이크의 발동도 이 제도가 도입된 지난 1997년11월 이후 처음이다.

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는 서킷브레이크는 발동후 20분간 전 종목에 대해 매매가 중지되며 그후 10분간 동시호가로 매매가 다시 재개된다.

한편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시장도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이날 시장은 개장초부터 대·중·소형주 가릴 것 없이 동반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의 첨단기술주 폭락으로 정보통신주들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LG정보,데이콤,한국통신,SK텔레콤 등 이른바 '통신 4인방' 모두 하한가까지 급락했다.

전통제조주도 미국시장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되면서 폭락장세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반도체관련주와 포항제철,한국전력 등 전통 블루칩을 비롯, 중소형 개별종목까지 동반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후 2시30분 현재 기관투자가만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대거 유입된 탓에 1천8백99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을뿐 외국인과 개인들은 각각 1천2백80억원과 8백3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을 제외한 기관의 손절매와 개인들의 투매로 시장이 유례없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단 투매를 자제하고 관망하면서 시장의 반등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박경덕 기자<poleeye@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