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8연승 '기세 등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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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연일 '투수 부활의 노래' 를 부른다. 14일 박동희에 이어 15일에는 최창양(사진)이 부활했다.

삼성은 15일 대구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경기에서 선발 최창양의 역투를 앞세워 해태에 12 - 3으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개막전 1패 뒤 파죽의 8연승을 올리며 드림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1998년 11월 어깨수술로 지난해 세 경기 출전에 그쳤던 최창양은 6이닝 동안 24타자를 맞아 5안타 3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최는 1회초 선두타자 장성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1사 후 2루수 정경배의 실책성 안타 등 3안타와 희생타를 묶어 3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활발한 타선의 지원을 받으면서 안정을 찾은 최는 시속 1백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각도 큰 변화구로 2회 이후 1안타.1사사구만 허용하며 6회까지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최는 98년 6월3일 LG전에서 승리한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해태를 상대로는 96년 8월 29일부터 5연승이다.

삼성은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김종훈이 이승엽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3.4.5회 1점씩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4 - 3으로 앞서던 6회말 김태균.김종훈.이승엽.프랑코의 적시타 등 5안타를 묶어 4득점, 8 - 3으로 달아나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7회부터 나형진.이동은.배영수가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전통적으로 타고투저의 팀이었던 삼성은 이번 시즌 김진웅의 성장과 신인 이용훈.박영진의 가세로 부쩍 높아진 마운드에 박동희.최창양까지 부활, 투타의 균형을 맞추게 됐다.

해태는 중견수 김창희.좌익수 배스 등 외야수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를 잇따라 범해 단타성 타구를 장타로 만들어주면서 무너졌다.
해태는 선발 윤형진과 포수 김상훈의 신인 배터리가 아직 덜 다듬어진 약점을 노출하며 3연패에 빠졌다.

통산 1백49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0.353으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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