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기 수출규제

일본의 소니가 지난달 발매한 뒤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정용 TV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가 군사용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게임기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품목으로 지정됐다.

15일 통산성과 제조사측에 따르면 게임기 본체의 컴퓨터 그래픽 화상 처리 능력과 전용 메모리 카드의 성능이 뛰어나 미사일 유도장치 부품으로 사용될 수 있어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상의 `통상병기관련 범용품'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플레이스테이션 2의 수출이나 반출시에는 신고가격(구입가격)이 5만엔을 초과할 경우 통산상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위반시에는 5년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엔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플레이스테이션 2는 정가가 3만9천800엔이기 때문에 사실상 2대 이상을 수출하거나 갖고 나갈 경우 통산상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 정부는 총과 탄약 등 21개 품목과 컴퓨터 등 범용품 130개 품목을 재래식무기관련 품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물질 등에 대해서도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현장감 넘치는 영상이 특징인 플레이스테이션 2는 발매후 3월말까지 총 140만대가 출하됐으며, 해외에서는 아직 발매되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홍콩 등지의 전자상가에서 판매되는 등 상당량이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