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 생활자금 보장되는 암보험 골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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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안숙희(57)씨는 5년 전 친구의 부탁으로 한 보험사의 순수보장형 암보험에 가입했다. 보험에 가입한 지 1년5개월 뒤 안씨는 위암 2기라는 진단을 받고, 보험금 5000만원을 받았다. “한 달이 넘게 입원해 치료비가 엄청났는데 암보험이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다”며 “이제는 다시 암보험에 들 수 없어 건강에 더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3명 중 1명, 여성 4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다. 이 때문에 암보험은 한국인의 필수보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암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건 점점 어려워진다. 진단기술 발전으로 암환자가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이 수지가 맞지 않는 암보험 상품을 줄이고 있어서다. 22일 하나HSBC생명은 좋은 암보험 상품 가입 방법 몇 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본인이 현재 갖고 있는 보험의 보장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보통은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등에 특약 형태로 암 보장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 보장기간이 짧거나 보장 범위가 좁다. 의료실비보험도 마찬가지다. 암보험 특약에 가입했을 경우 암 진단금을 받을 수 있지만 부담금액을 100% 보장해 주진 않는다.

 암보험은 빨리 가입해야 유리하다. 보통 암보험 가입 뒤 90일이 지난 뒤에야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 1~2년 이내에 암 진단을 받으면 전체 보험금액의 일부만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또 한 번 암으로 진단받은 경험이 있을 경우 다시 가입하기가 실질적으로 어렵다. 암보험을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편이 좋다. 치료비뿐 아니라 생활자금이 보장되는 상품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암 치료에 드는 비용은 평균 6000만원 이상이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암에 걸리면 가계가 흔들릴 수 있다. 현재 일부 보험사에서는 특약에 가입할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마지막으로 갱신형과 비갱신형 상품을 비교해 봐야 한다. 갱신형 암보험은 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40~80%씩 오른다. 고객 입장에서는 비갱신형 암보험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대신 비갱신형은 보험료가 비싸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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