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CIH' 컴퓨터바이러스 조심

중앙일보

입력

오는 26일은 공포의 컴퓨터바이러스 'CIH 바이러스'(일명 체르노빌바이러스)가 활동을 개시하는 날이어서 개인 컴퓨터사용자들은 물론 기업체, 관공서등의 보안담당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비롯해 하우리, 시만텍코리아 등 컴퓨터바이러스 백신개발업체들은 12일 "CIH바이러스가 여전히 퇴치되지 않고 위세를 떨치고 있다"면서 "오는 26일에 앞서 미리 감염여부를 점검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CIH바이러스는 첸잉하오(24)라는 대만 청년이 개발, 유포해 지난 98년 6월 대만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지난해 4월에는 국내에서만도 컴퓨터 30만여대를 손상시켜 약 3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피해를 입혔다.

이 바이러스는 윈도95와 윈도98을 운영체제로 쓰는 컴퓨터를 감염시킨뒤 26일 활동을 개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모든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파괴하고 기본 입출력시스템(BIOS)와 마더보드까지 손상시켜 컴퓨터를 '뇌사'상태에 빠뜨리는 악성 컴퓨터바이러스다.

현재 CIH바이러스는 세가지 버전이 유포되고 있는데 버전 1.2와 1.3버전은 매년4월 26일 활동하고, 버전 1.4는 매월 26일 활동한다.

CIH바이러스로 인해 손상된 컴퓨터를 복구하는데 최소 22만원에서 70만원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백신업체들은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의 관계자는 "CIH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신고가 월 평균 2백여건이 접수되고 있다"면서 "이미 CIH바이러스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백신들이 개발되어 있는 만큼 이들 백신을 이용, 감염여부를 점검하고 치료하면 별문제없지만 사전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백신은 안철수연구소(http://www.ahnlab.com), 하우리(http://www.hauri.co.kr), 시만텍(http://www.sarc.com)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또 컴퓨터의 날짜를 4월 26일 이후로 변경하는 방법도 임시방편이 될 수 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4월 10일부터 30일까지를 'CIH 바이러스 퇴치 주간'으로 정하고 ▶특별판 V3Pro 2000 디럭스 무료 제공 ▶50개 시민단체에 백신 라이센스 무료 증정 ▶CIH 바이러스 대비 무료 세미나 개최 ▶복구 서비스 할인 ▶기업 고객 등록갱신 행사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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