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관투자가에 순매수 요청' 증시개입 의혹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일부 기관투자가들에게 순매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몇몇 투신사와 은행에 이날짜로 순매수를 기록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들 투신사와 은행들은 장막판에 거래소시장의 포철과 한전, SK텔레콤 등 일부 지수관련주들을 대거 매입해 낙폭을 대폭 줄였다.

실제로 이날 종가직전에 하락폭이 27.46포인트나 됐으나 12.34포인트가 급등,종가로는 전일대비 15.12포인트까지 낙폭이 축소됐다.

모 투신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오후 2시30분께 정부가 순매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지수관련 우량주를 사들였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당국의 증시개입에 따라 12일 주식시장은 크게 출렁거릴 위험이 높다고 투신사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12일이 옵션만기일로 인해 시장으로 쏟아질 우려가 있는 매수잔고가 6천억원대에 달하고 있는데다 이날 이처럼 지수를 인위적으로 올려놓았기 때문에 매물이 일시에 쏟아질 경우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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