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게임… 번 사람 셋 잃은 사람 일곱

중앙일보

입력

한 개인투자자가 주가 하락기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평균 36차례나 샀다 팔았다 하는 데이 트레이딩을 통해 3개월 만에 1억6천만원을 7억4천만원으로 불렸다.

한화증권은 4천7백85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3개월간 실전 수익률 게임을 벌인 결과 한관홍(42)씨가 수익률 3백57%로 A그룹(원금 3천만원 이상)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B그룹(원금 1천만~3천만원)1위는 1천5백23%의 수익을 올린 정연상(34)씨가 차지했으며, C그룹(원금 3백만~1천만원)에서는 최진식(37)씨가 1천7백71%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대회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18.71%, 코스닥지수는 16.82% 하락했다.

韓씨는 3개월간 총 2천2백여건이나 매매하는 전문 데이 트레이더의 면모를 보여줬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은 대략 7 대 3이었으며, 주요 매매 종목은 거래소의 삼성정밀.동아제약.대영전자와 코스닥의 한글과컴퓨터.한아시스템.로커스 등이었다.

주식을 사거나 팔 때 반드시 나눠서 주문을 내는 분할매매 기법을 활용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정씨도 대회 기간 중 매매 건수가 1천1백여건, 하루 평균 18건이나 됐다.

초기에는 현대전자.데이콤.국민은행.삼성전기.삼성화재 등 상장 종목에 주로 손댔으나 지난 2월부터는 코스닥시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코스닥에서 주로 매매한 종목은 삼구쇼핑.오피콤.핸디소프트.로커스 등이었다.

崔씨는 총 매매 건수가 3백여건으로 비교적 적었으며, 데코.라이텍.파세코.골드뱅크 등 코스닥의 중저가 종목을 주로 공략했다.

이들 3명은 현금과 거의 다름없는 머니마켓펀드(MMF) 5천만원씩을 상금으로 받는다.

한편 조금이라도 수익을 낸 사람은 참가자 10명 중 3명(30%)에 불과한 반면 7명(70%)이 원금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돼 전반적인 성적은 부진한 편이었다.

전체 참가자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3.57%로 지수 하락률을 약간 웃돌았다.

그러나 1천% 이상 고수익을 낸 몇 사람을 제외하면 평균 수익률은 지수 하락률을 밑돌았을 것이라고 한화증권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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