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김정은 생모를 후처로 낙점한 결정적 계기는 '기쁨조' 관찰용 CCTV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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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의 공연모습.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를 후처로 낙점한 결정적 계기가 '기쁨조' 관찰용 김정일 전용 폐쇄회로TV(CCTV)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는 김정일과 고영희의 로맨스가 이뤄진 첫 단추는 김정일 집무실에 설치된 김정일 전용 CCTV였다고 19일 전했다. NKSIS는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의 집무실 탁자 위에는 만수대 예술극장의 훈련장과 연결된 CCTV가 있다"며 "김정일은 이 화면 속에서 연습중이던 고영희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고영희는 1972년 만수대예술단에 입단한 뒤 무용수로 활동했다. 77년쯤 자취를 감췄다가 뒤늦게 김정일의 후처로 북한 권부에 등장했다. 고영희가 속해있던 만수대 예술단은 김정일과 노동당의 지시에 따라 1호 행사(김정일이 직접 관여하는 행사)에 동원되는 북한 최고의 예술단이다. 이 예술단은 김정일의 기쁨조로 이뤄져 있다. 주 무대는 동평양대극장이며, 이전에는 만수대예술극장이었다.

김정일은 74년 김일성의 후계자로 부상한 뒤 김일성 우상화작업에 열을 올렸다. 특히 건설분야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김일성을 위한 예술극장 설립을 추진하게 되고, 그렇게 76년 탄생한 것이 만수대예술극장이다.

김정일은 만수대예술극장을 건설하면서 극장 내 훈련장에 CCTV를 설치해 자신의 집무실과 연결시켰다. 당시 고영희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배우였다. 김정일은 그의 연습장면을 집무실 안에 있던 전용CCTV로 낱낱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고영희의 사생활까지 낱낱이 파악했다는 것이다. 또 고영희를 연회장에 부르고 연습장에 찾아가 구애하는 등 적극적이었다는 것.

고영희는 53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60년대 북송됐으며, 김정일의 세번째 부인으로 알려져있다. 2004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지병을 치료하다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고영희가 앓고 있던 질병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암이라는 설도 있고, 심장마비라는 추정도 나온다. 현재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네번째 부인인 김옥은 고영희와의 사이에 태어난 김정은 등을 돌보기 위해 발탁됐다는 설이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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