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호주여자골프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사인받는 것으로 만족

○…호주 레이디스 매스터스에는 사상 유래없이 한인 선수가 10명씩이나 출전하자 호주 한인 동포들이 먼거리에서까지 응원왔으나 전반적으로 성적이 부진하자 못내 안타까와하는 모습.

이번 대회가 열린 골드코스트에 거주하는 한인은 100가구가 채 못되지만 가깝게는 1시간거리의 브리스번과 멀리는 시드니에서 10시간씩 운전하해 50여명의 한인들이 대회를 참관.

이들은 한인 선수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찍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는데 일부는 한인 선수들이 부진하자 세계적 수퍼스타인 카리 웹의 뒤를 쫓는데 분주.

◇성적 하루새 들쑥 날쑥

○…이번 대회 한인선수들의 부진은 4라운드동안 하루하루 성적의 기복이 심했기 때문으로 분석.

컷오프를 통과한 선수들은 ‘하루는 김미현과 김만수, 하루는 펄 신, 또 하루는 김 영’ 식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가도 다음날은 어처구니 없이 무너지며 한인 갤러리들의 애를 태워.

마지막날 3언더파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김미현만 해도 3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샷을 잘못 쳐 50야드만 나가는 해프닝을 벌일 정도로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오락가락.

◇놀러온듯 크리킷경기

○…대회에 출전한 영국과 호주출신 선수들은 골프뿐 아니라 친선 크리킷경기에 몰두하며 이번 대회에 놀러나온 듯한 분위기.

야구와 소프트볼을 믹스해놓은 듯한 크리킷은 영국과 호주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로 카리 웹과 로라 데이비스 등도 어김없이 영-호 친선 크리킷대회에 출전, 공을 치며 희희낙낙.

한편 웹의 독주를 막을 수 있었던 로라 데이비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5오버파로 무너진데 대해 주위에서는 “전날 크리킷 경기에서 너무 힘을 써 그렇다”고 나름대로 분석.

◇'좀도둑 도시' 오명

○…한가한 전원도시인 골드코스트가 이번 대회로 좀도둑이 들끓는 도시란 오명을 뒤집어 써.

골드코스트는 ‘서퍼들의 천국’으로 불리울만큼 바다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이에 정신이 빠진 제니스 무디가 호텔 베란다문 잠그는 것을 잊었다가 노트북 컴퓨터 등 귀중품을 몽땅 털린 것.

이에 대회주최측은 “골드코스트는 본래 범죄없기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중요 대회가 열리면 ‘도씨’들이 몰린다”며 대회 기간 내내 ‘자나깨나 문단속’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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