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하이라이터 약간만 섞어도 ‘반짝반짝’ 생얼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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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올해 가을·겨울 메이크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가볍고 매끄러운 느낌의 ‘생얼’ 피부다. 화장을 전혀 안 한 것 같은데 얼굴의 붉은 기와 잡티는 가려지고 피부 톤은 투명하게 빛나는 게 핵심. 메이크업 전문가도 아닌데 일반인이 이런 화장을 할 수 있을까. 한층 발전한 ‘파운데이션의 힘’을 믿으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된 파운데이션은 가루와 액체(로션 또는 크림) 두 가지 타입인데 모두 ‘생얼’ 효과를 내는 데 기능이 맞춰져 있다. 5개 화장품 브랜드의 메이크업 전문가로부터 효과적인 ‘파운데이션 활용법’을 들어봤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조명처럼 빛나는 피부 표현을 원한다면

1 에센스 성분과 색소 성분이 얼굴에 광채를 만들어 주는 액상 파운데이션. 랑콤. 2 총 일곱 가지 색상이 출시돼 있어 내 피부색에 맞게 섞어 쓰기 좋은 액상 파운데이션. 맥. 3 미네랄 성분이 함유돼 촉촉하고 매끄럽게 발리는 가루 파운데이션. 바비 브라운. 4 잡티를 잘 가려주면서도 얇고 가벼운 느낌의 질감을 갖고 있는 액상 파운데이션. 디올. 5 제품의 25%가 수분으로 이뤄져 촉촉하게 잘 스며드는 크림 타입의 파운데이션. 샤넬.

일단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 기초화장을 잘해서 피부가 충분히 촉촉한 상태를 만드는 게 관건. 특히 스킨(토너)을 잘 활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흔히 스킨을 사용할 때 화장솜에 묻혀 얼굴을 ‘닦아내듯’ 바르는데 방법을 바꿔보자. 손바닥을 오므려서 고일 만큼 스킨을 듬뿍 따라내 양손에 비빈 다음 얼굴을 여러 번 감싸준다. 이후 화장솜을 스킨으로 적셔 양 볼과 콧잔등에 5분 정도 올려놓았다가 떼내고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려 준다.

세럼(에센스)과 자외선 차단제를 차례로 발라 기초화장을 끝낸 후에는 파운데이션을 바르는데 이때 ‘부스팅 세럼(빛나는 효과를 내는 에센스 겸 메이크업 베이스)’을 섞어 바르면 환히 빛나는 피부를 만들 수 있다. 진주빛의 반짝이 성분이 함유된 액상 타입의 ‘하이라이터’와 섞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섞는 비율은 파운데이션 2 : 부스팅 세럼(또는 하이라이터) 1이 적당하다. 최희선(랑콤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내 피부 색깔과 같은 파운데이션 색상을 찾으려면

내 피부에 100% 맞는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피부 상태라는 게 항상 똑같지가 않다. 어제만 해도 내 피부 색깔과 맞았던 파운데이션이지만 오늘은 왠지 들떠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해결 방법은 ‘섞어 쓰기’다. 색상이 다른 두 가지 액상 파운데이션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그때그때 필요한 ‘나만의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가질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파운데이션은 크게 세 가지 계열의 색상으로 나뉜다. 상아빛이 도는 노랑, 붉은빛이 도는 분홍, 누드빛이 도는 베이지 계열이다. 동양 여성의 피부 색깔과 무난히 어울리는 것은 노랑 계열이다. 분홍 계열은 혈색 있어 보이게 만들고 베이지 계열은 건강한 피부 톤을 만들기 쉽다. 이런 특성들을 고려해 지금 내 피부 상태에 따라 섞어 쓰면 된다. 예를 들어 평소 노랑 계열을 즐겨 썼지만 오늘은 어쩐지 창백한 느낌이 든다면 핑크 계열 파운데이션을 몇 방울 섞어 사용한다. 내 피부색과 비슷한 밝은 색상과 한 단계 어두운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섞어 사용하면 훨씬 자연스러운 피부색을 연출할 수 있다. 변명숙(맥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가루 파운데이션을 뭉치지 않게 잘 바르려면

액상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고 가루 파운데이션만 발라도 ‘생얼’ 효과가 가능할까. 과거 가루 파운데이션은 액상 파운데이션을 바른 후 마무리 단계에서 덧바르는 화장품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가루 파운데이션은 입자가 곱고 보습 능력이 뛰어난 미네랄 성분까지 함유돼 있어 피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속은 촉촉하고 겉은 보송보송한 가벼운 화장을 원한다면 가루 파운데이션을 이용해 보자.

가루 파운데이션은 소량을 얇게 펴 바르는 게 중요하다. 분첩과 솔을 차례로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소량의 가루 파운데이션을 분첩에 묻힌 뒤 기초 화장품 때문에 약간 끈적인다 싶은 부분을 가볍게 눌러준다. 이후 적당량의 가루를 솔에 묻혀 원을 그리듯 얼굴을 쓸어주면 피부가 매끄러워진다. 가루 파운데이션 색상은 노랑 계열이 자연스럽다. 노용남(바비 브라운 프로 뷰티팀 팀장)

특별한 날, 완벽한 화장이 필요하다면

메이크업 베이스, 액상 파운데이션, 콤팩트 파운데이션을 차례로 바르는 3단계 화장을 추천한다. 특히 메이크업 베이스는 붉은 기가 많거나 칙칙하게 얼룩진 피부와 거친 피부 결을 정돈해주는 효과가 있어 꼼꼼한 화장을 원한다면 꼭 써주는 게 좋다.

3단계에 걸쳐 꼼꼼하게 화장을 했지만 보이기엔 가벼워야 ‘생얼’ 효과가 난다. 그 때문에 3개의 화장품을 얼굴 전체에 모두 바를 필요는 없다. 메이크업 베이스는 모공이 도드라져 보이는 T존 부위(눈썹과 코를 잇는 수직 부위)와 붉은 기가 많은 광대뼈 부위에만 얇게 발라준다. 액상 파운데이션은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른 부분을 제외한 부위에 펴 바른다. 처음에는 손으로 바르고 이후 화장 솔을 세워 얼굴 전체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가볍게 쓸어주면 액상 파운데이션을 바르느라 눌려 있던 솜털과 잔털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라텍스 소재의 분첩으로 크림 타입의 콤팩트 파운데이션을 소량 찍어 얼굴 전체를 가볍게 눌러준다. 전원배(디올 교육팀 차장)

오후에 외부에서 수정 메이크업을 할 때는

우선 미스트(화장수)를 얼굴 전체에 고르게 뿌려 피부 표면의 유·수분 상태를 균일하게 만든다. 미스트 물방울 입자가 얼굴에 맺히지 않도록 얼굴과 미스트 용기 사이를 15~20㎝ 정도 띄운 다음 45도 각도 위에서 분사하는 게 좋다. 물안개가 가볍게 얼굴에 내려앉듯 수분 입자들이 얼굴 표면에 얇게 스며들 수 있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한두 번 감싸준 다음 파운데이션을 바르는데 가능하면 크림 타입의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게 좋다. 오전에 한 화장 위에 덧발라야 하기 때문에 뭉치지 않고 피부에 잘 스며드는 질감이 유리하다. 분첩에 적당량을 찍은 다음 일단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피부 결을 따라 미끄러지듯 쓸어준 다음 빈틈을 채우듯 얼굴 표면을 골고루 가볍게 눌러준다. 류명은(샤넬 교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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