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사이에 주식게임 열풍

중앙일보

입력

일부 초등학교 어린이들 사이에 주식게임 붐이 일고 있다.

게임은 CD로 나와 있는 데 대전 시내 각 문방구에서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 CD는 최근 대전 둔산신시가지 내 한 초등학교 주변 문방구에 처음 등장했었다. 가격은 개당 3천3백원 내외.

게임은 투자자가 1천만원의 '사이버 머니' (가상화폐)
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5명의 여성도우미를 동원, 50여일 간 엑스포장.비즈니스거리.정가 등에서 각종 정보를 수집한 뒤 1천주 단위로 주식을 사고 판다.

만약 정해진 기간 안에 재산 (사이버 머니)
을 1천3백만원 이상으로 늘리지 못할 경우 저승사자에게 혼을 빼앗겨 죽음을 맞게 된다.

둔산시시가지 내 한 어린이 (6학년)
는 "게임이 너무 재미 있다" 며 "우리반 애들의 절반 정도가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학부모들은 어린이들이 교실이나 집에서 공부보다는 이 게임에 빠져들기 일쑤여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6학년생 아들을 둔 주부 李모 (41.유성구 전민동)
씨는 "애가 땀을 흘리지 않고 돈을 버는 것에 맛들일까봐 주식게임 CD를 압수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CD유통업체측은 "이미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만큼 어린이들에게 해가 될 만한 내용은 없다" 고 밝혔다.

대전 = 최준호 기자 <choi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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