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정보화 아직 낙제점 - 중기청 평가

중앙일보

입력

중소기업청이 자체 개발한 평가모델에 따라 2만여개 중소업체의 정보화 진전 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응답 업체는 2천6백79개) 전체 평균 점수가 1백점 만점에 5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47.5점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정보화란 전사적 자원관리(ERP) 처럼 업무관련 정보를 축적.공유해 경영전략 수립에서 사후 평가에 이르기까지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번 평가모델은 크게 정보화의
추진의지
추진 시스템
추진 환경
활용도 등
4개 분야의 65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정영태 정보화지원과장은 "전산설비와 시스템 등 정보화 인프라를 갖춘 곳은 꽤 많았지만 활용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고 설명했다.

분야별 점수를 보면 추진시스템이 58점으로 가장 높았고 추진의지 52, 추진환경 43.5, 활용도 34점의 순이었다.

서울 지역 업체들이 평균 54.4, 충남 지역이 50.6점으로 50점을 넘는 점수를 받았고 전남이 41.8점, 강원이 31.5점으로 낙후된 곳으로 꼽혔다.

업종 특성상 정보처리.영상.음향 업종(59.9) 과 전기.전자(51.4) 가 높은 점수를 받았고 섬유.피혁(42.4) 과 음식료(39) 등이 낮았다.

대체적으로 종업원이 많거나 창업한 지 10년 이상 된 기업의 정보화 점수가 높았다.

그러나 설립한 지 1년이 안된 신생업체도 높은 점수를 받아 최근 생긴 벤처기업들이 정보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반영했다.

중소업계의 정보화 교육.투자도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교육을 받은 업체는 36.2%, 특히 최고경영자가 교육을 받은 경우는 11.3%에 불과했다.

정보화 관련 투자는 조사 대상의 63%가 매출액의 0.1% 이하라고 응답했고 1% 이상인 곳은 13.9%에 그쳤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든 업체는 60.2%였지만 사내 정보망인 인트라넷을 구축한 곳은 18.9%뿐이고 인터넷 활용도 주로 정보검색(44.1%) 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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