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영상미학의 우리 영화 <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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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영화만을 고집하며 일관된 주제의식,스타일리스트적인 영상미학을 보여주면서 매니아 층을 양산해 온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섬〉이 4월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작 〈악어〉,〈야생동물보호구역〉,〈파란대문〉을 통해 사회 중심에서 밀려나 처절한 삶을 살아가는 밑바닥 계층을 역동적이고 대담하게 그려 온 김기덕 감독은 이번 영화 〈섬〉에서도 그의 실험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세상과 격리된 몽환적 분위기의 낚시터 주인 희진과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애인을 살해하고 낚시터로 찾아든 현식. 희진은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려 자살과 자해를 시도하는 현식을 구하고 섹스로 치유한다. 고통을 잊는 마약과도 같은 희진과의 섹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식과 희진의 집착적인 사랑은 예기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이번 영화를 "저열하고 파괴적이지만 강렬하고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김기덕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직접 각본,연출,미술을 담당하여 신비감을 간직한 몽환적인 저수지의 낚시터라는 공간과 그곳으로 흘러드는 원초적이고 저열한 인간군상들과의 극단적인 상치를 표현하며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영상미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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