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 김도근 부활포 '빅쇼'

중앙일보

입력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26일 한.일전에 출전하고 싶습니다."

전남 드래곤스의 미드필더 김도근(28)이 잔뜩 물이 올랐다.

김은 지난 5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치며 만개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두 골을 보탠 김은 이원식(부천 SK.3골)을 제치고 득점랭킹 1위에 올랐다.

김은 후반 20분 페널티킥을 실축, 해트트릭에는 실패했지만 후반 35분 세자르의 쐐기골을 어시스트,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프로데뷔 6년 만에 첫 득점왕 등극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이 올시즌 성적을 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안정을 찾았기 때문. 지난해에는 잉글랜드 웨스트햄 이적파동에다 무릎까지 부상해 의기소침했던 김은 올해 이를 극복했다.

김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축구를 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됐다" 고 말했다.

일단 성실한 플레이로 팀 우승에 기여, 국내팬들의 인정을 받은 후 다시 해외진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김은 또 최문식이라는 든든한 날개를 얻었다.

둘은 지난 겨울 실전같은 훈련을 통해 호흡 맞추기에 주력, 이제는 김이 빈 공간을 돌파해나가면 어느새 최의 패스가 발에 달라붙을 정도로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다.

김은 득점왕 못지 않게 간절한 소망이 있다.

1998년 11월 중국과의 원정경기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던 김은 "26일 한.일전에 출전,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 는 것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아끼는 선수인데다 대표팀도 득점력을 갖춘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김의 복귀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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