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손혁 임의탈퇴 공시 예정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가 트레이드를 거부하고있는 투수 손혁(27)에게 최후 통첩을 했다.

해태는 손혁이 10일까지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선수로 공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해태는 이같은 구단 방침을 손혁의 공주 집에 전달했으나 본인과는 전화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BO 규약상 임의탈퇴는 구단에 의한 선수의 강제 은퇴를 뜻한다.

소속 구단의 방침을 어겨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면 해당 선수는 국내 어느 구단에서도 뛸 수 없고 KBO와 협정서를 체결한 미국 및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활동할 수없다.

또 임의탈퇴 규정에는 구단과 선수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져 복귀할 수 있는 조항이 첨부돼 있지만 상당한 불이익이 뒤따른다.

비 시즌중에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되면 60일이 경과한 뒤 복귀할 수 있지만 정규시즌 도중에 임의탈퇴선수가 되면 당해년도는 선수로 뛸 수 없다.

96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손혁은 LG가 3월24일 현금 5억원과 함께 자신을 해태 양준혁(31)과 트레이드하자 이를 거부했다.

해태는 여러 차례 손혁을 만나 설득작업을 벌였지만 손이 끝내 입단을 거부함에 따라 선수단 합류 마감시한을 정한 뒤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하겠다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양준혁을 LG로 내준 해태는 손혁을 영입하지 못할 경우 전력상 타격을 받게 되지만 야구 규약에는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한편 해태가 최근 정리해고한 외국인 선수 에디 피어슨과 호세 말리브를 대신할 용병타자 아퀴멘도스 포조(27)와 제이슨 바스(26)가 이날 입국했다.

계약금 1만달러, 연봉 11만달러에 계약한 내야수 포조는 95년부터 9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고 지난 해에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활동했다.

연봉 10만달러에 계약한 외야수 바스는 시애틀 매리너스 산한 더블A 팀에서 3년동안 활약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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