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밑빠진 독'…180대에서 '허우적'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지수는 '밑빠진 독'인가.

코스닥시장이 개장초부터 15포인트 이상 빠지며 폭락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3일 코스닥시장은 나스닥폭락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12시 현재 전일 하락폭에 버금가는 16.37 포인트(8%) 하락한 188.0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180대는 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11시 30분 현재 외국인과 투신권이 각각 315억원(372억 매도, 56억 매수), 26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장 초반 매도세를 보였던 증권, 은행권과 개인 등은 소폭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7천910만6천주) 및 거래대금(1조1721억원)도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함에 따라 활발하지 못하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0개를 포함 51개에 불과했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93개를 포함 387개에 이르렀다.

업종별로는 대북특수와 관련 건설업에서만 강보합을 유지할 뿐 전일에 이어 벤처지수(-47.52)와 제조업지수(-44.86) 등 전업종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도 로커스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MS 폭락과 관련하여 수혜가 예상되었던 리눅스관련 종목들도 삼성전기(+800원)와 가산전자(+150원)가 소폭 올랐을 뿐 버추얼텍(↓14,000원), 비트컴퓨터(-900원) 등 큰 반응이 없는 상태다.

지난 17일 이후 신규등록한 5개 종목은 전날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유니텍전자와 코코엔터프라이즈, 한길무역등이 상한가를 유지한 반면 아폴로산업·케이엠더블유는 내림세로 반전됐다.

증권관계자들은 그동안 첨단기술주에 대한 차별화 장세에서 전통산업주로의 역차별화 현상이 시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 코스닥시장은 MS의 독점판결에 따른 나스닥폭락, 거래소로의 투자자 유입 및 총선을 앞둔 불안심리 등의 악재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압박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러한 악재들이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되었다고 보고 무조건적인 투매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을 주의깊게 살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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