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은행 중장기외채 상환 180억불 넘을듯

중앙일보

입력

올해 은행권의 중장기 외채 상환 규모가 만기도래분과 조기상환분을 합해 180억 달러에 이르는 등 지난해의 2배를 훨씬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들은 이에 따라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외화차입에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외채 만기가 집중되는 오는 6월까지 차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의 외채는 154억 달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보증 중장기외채가 총 70억 달러에 2년 만기 일반차입분이 20억 달러, 또외화표시 금융채가 64억 달러나 된다.

은행들은 또 오는 10일에는 3년만기 일반차입분 가운데 금리가 높은 30억 달러가량을 조기상환할 계획이어서 올해 총 상환분은 18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은행권이 지난 98년에 21억 달러, 99년에 86억7천만 달러를 상환했던 것과비교할 때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빚을 갚기 위한 외화차입도 활발해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3월에 3억5천만 달러를 빌려온데 이어 이달에도 3억 달러를 들여오기로 했고 신한은행도 2월에 홍콩에서2억8천만 달러, 3월에 일본에서 150억엔을 차입했다.

국민은행도 연초에 2억달러, 지난달에도 두차례에 걸쳐 2억5천만 달러를 차입하는 등 올해에만 총 7억 달러 가량을 들여왔고 주택은행도 3월에 홍콩에서 3억5천만달러를 빌려왔다.

한편 시중은행들의 외화차입 금리도 지난해부터 내림세를 지속, 지난해 초에 런던은행간금리(리보) +1.49%이던 평균 조달금리가 최근에는 우량은행의 경우 리보+1~1.3%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95년과 96년에 은행들이 해외 자회사를 많이 만들면서빌린 4~5년짜리 중장기 외채의 만기가 올해 4~6월에 집중돼 있고 98년에 2년만기,작년에 1년만기 차입도 꽤 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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