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니 받거니’ 미학, 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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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지막 경기는 남자 400m 계주(繼走)다. 400m 계주는 스피드와 팀워크가 조화를 이룬 육상의 백미로 꼽힌다. 400m 계주는 바통 터치, 주자 배치, 팀워크 등 수많은 변수 때문에 단순히 개인 기록을 합산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곤 한다.

 특히 바통 터치가 중요하다. 바통 터치 과정에서 손이 엇갈리면 시간을 낭비한다. 또 20m 바통 터치 존을 벗어나서 주고받으면 실격이다. 미국 남자 400m 계주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바통을 떨어뜨려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는 바통 터치 구간을 벗어나 전달하는 바람에 실격당했다.

20m의 바통 터치 구간 내에서 두 선수가 스피드 손실 없이 바통을 전달하는 것이 기록 단축의 관건이다. 보통 뒤 주자는 바통 터치 구간의 예비존(10m)에서 전력질주를 시작해 바통 터치 구간(20m)의 18~20m 지점에서 앞 주자와 서로 풀 스피드 상태에서 비통을 주고받는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10-10’(10개 종목, 10명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 대표팀은 남자 400m 계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5월 여호수아·김국영·전덕형·임희남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39초04를 기록해 23년 묵은 한국기록(종전 39초43)을 경신했다. 아시아기록(38초03·일본), 세계기록(37초10·자메이카)에는 각각 1초01, 1초94 뒤진다. 오세진 대표팀 코치는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 6위권인 38초60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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