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같은 위기는 오지 않을 겁니다.”
이팔성(67·사진) 우리금융 회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충격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9일 서울 종로 광장시장 내 우리미소금융재단 수혜 점포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 회장은 “준비는 탄탄히 해야 하지만, 지난 위기보다 이른 시일 내 수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세계 정치·사회·경제의 큰 변동이 있을 때마다 세계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로 몰렸고, 지금도 달러를 대신할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코스피가 폭락한 8일에도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 지난 5일 2000주를 매입한 데 이은 것이다. 이 회장 보유 주식은 5만6000주로 늘었다. 그는 “우리금융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조금씩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사려고 했는데 계좌에 돈이 없어서 못 샀다”며 웃었다.
이 회장은 최근 무산된 LA한미은행 인수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금융은 당분간 고배당은 어렵다”며 “이익금을 해외 인수합병(M&A)을 위한 자원으로 쓸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해 올 하반기 200억원 규모의 재단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17일 입찰에서 좋은 주주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만 말했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