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전면파업 개시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추영호)가 31일인천 부평본사에서 매각반대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 1천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부평본사내 조립사거리에서 사내 집회를 가진 뒤 인근 부평역 앞까지 3㎞를 행진, 오후 2시 30분께 ‘해외매각 반대 및 공기업화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대우차 문제에 대해 정부에 협상을 제의했으나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다음달 6일 이전까지 정부가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6일부터 12일까지 현대와 기아, 쌍용 등 완성차 4사가 모두 참여하는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전날 회사측은 31일부터 이틀간 부평공장내 라노스 생산 승용1공장과 매그너스ㆍ레간자 생산 승용2공장의 조업을 중단한다고 직원들에게 공고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을 막고 파업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이틀간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날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6백70여대, 매출액 손실은 52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나 부평공장 생산 3개 차종 모두 한달 분량의 재고가 있어 조업중단으로 인한 직접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3백여개의 1차 협력업체를 포함한 수천개 부품업체들은 생산중단에 따른 자금악화 등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날 파업 참여도 등을 살펴본 뒤 3일 이후의 조업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레조ㆍ누비라 생산 군산공장과 마티즈 생산 창원공장은 정상 조업을 했으며 당초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던 부산ㆍ동래 버스 생산 공장도 오전 10시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가진 뒤 조업을 재개했다.

(인천=연합뉴스) 박진형기자 jhpar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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