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해피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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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매도 흐름과 대조적이다. 8일 외국인들은 국내 채권 73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도 1만4000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8일까지 현물시장에서 1조원 넘게 채권을 매입했다.

 채권 가격도 안정된 흐름으로 보였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한 연 3.6%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3.81%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이어져온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 행진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과 상관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만기 5년 이상 장기채권의 값이 약간 떨어진 것은 그동안 단기간에 채권값이 많이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라고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달러표시 자산을 줄이는 대신 다른 통화표시 자산을 늘리면서 한국 채권에 대한 관심을 계속 높이고 있다”며 “이는 최근 외국인들이 ‘셀 코리아’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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