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OPEC 합의 불구 유가 안정은 미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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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는 2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증산 결정을 대체로 환영했으나 이번 합의로 그동안 급등세를 보여온 유가가 안정될지는 미지수라는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OPEC의 증산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올 연말의 원유 수급 문제가 이번 결정으로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특히 이번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원유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석유 업계도 OPEC가 이번에 합의한 증산 규모가 유가를 안정시키기에는 미흡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카베 게이이치로 일본 석유 협회 회장은 "OPEC의 결정을 환영하나 증산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유가가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의 한 유럽 원유 전문가는 "OPEC의 이번 증산 결정이 올 2.4분기를 감안할 때는 충분한 것으로 보이나 올 하반기를 고려할 때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오는6월에 OPEC의 추가 증산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집행 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OPEC의 결정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20-25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아메르 라시드 이라크 석유 장관은 OPEC의 증산 결정을 '음모'라고 규정하면서, 미국은 OPEC를 약화시키고 유가를 끌어내려 OPEC의 원유 수입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리.브뤼셀.홍콩 AP.AFP=연합뉴스) ys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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