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서 강아지 키우기 간접체험

중앙일보

입력

강아지도 방송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사람의 부속물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엄연한 주체다.

이런 실례가 인터넷상에 국내 처음으로 소개됐다.

지난 21일 선보인 이색적인 강아지 웹캐스팅(일명 인터넷TV) '트루멍쇼' (http://www.trumong.com.사진)가 그것이다.

이 웹캐스팅에는 강아지 시추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네티즌들은 트루멍을 통해 실제로 동물을 키우는 느낌을 간접 체험하거나 그들의 의견을 반영시킬 수도 있다.

제작진은 "기계적인 통신망을 통해 생명(동물)을 함께 길러나가는 즐거움과 보람을 맛볼 수 있게 하려고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고 말했다.

'트루멍' 은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 와 개의 의성어 '멍멍' 을 짜집기한 말. 영화의 주인공이 몰래카메라의 속박을 받듯 강아지 시추도 네티즌들 시선의 포로가 된다.

그러나 영화처럼 '몰래 엿보기' 등 부정적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강아지를 e-커뮤니티 안의 네티즌 전체가 함께 키우며 각자 자신의 강아지라는 친밀감과 유대감을 키울 수 있다는 면에서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트루멍은 현재 대여섯개의 코너를 1주일에 한번씩 업그레이드시켜 내보내고 있다.

'감동의 VOD' 에서는 시추의 출산과정과 동물병원 인큐베이터 안에서의 생활, 어미 강아지의 모성애 등을 보여준다.

또한 강아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강아지가 보는 비디오' , 강아지들의 다양한 습성을 재미있게 포착한 '강아지 뮤직 비디오' 등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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