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인터넷 사용료 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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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스마트TV 제조업체들에 인터넷 사용 대가를 요구하기로 했다. 통신 3사는 이달 중순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스마트TV로 인한 데이터 증가 현황을 설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인터넷 사용 대가를 지불해 달라는 공문을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명의로 보낼 예정이다. KTOA의 박기석 실장은 “스마트TV는 고화질(HD)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보다 트래픽 발생량이 많다”며 “사용량이 급증할 경우 네트워크 과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TV 제조사들과 미리 상생 모델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제조사들과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스마트TV를 인터넷 회선에 연결해 주던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KT 관계자는 “대다수 스마트TV 구매자들이 인터넷 연결을 위해 통신사 애프터서비스 요원을 부르는데 협상이 잘 안 되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문을 받지 못한 터라 할 말이 없다”며 “스마트TV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일은 소비자 스스로 처리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KT경영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3년엔 스마트TV 보급 대수가 올해의 3배 이상 증가하고 트래픽 발생량도 4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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