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시험대]야후코리아 염진섭 사장

중앙일보

입력

- 야후코리아가 성공한 것은 미국 야후 본사의 후광이 결정적이지 않나.

"야후 본사가 야후코리아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는 단순히 다른 업체와 연결만 시켜주는 게 아니라 이용자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성공한다. 야후는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고유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급변하는 인터넷 시대에 본사 후광만 업고 서비스했다면 금방 도태됐을 것이다."

- 서비스 개발 등을 미국 본사에 너무 의존한다는 지적이 있다.

"야후는 ''글로벌'' 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가 야후 각 지사와 호환돼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한국 특성에 맞는 서비스는 한국에서 먼저 해야 한다'' 고 주장해 야후코리아가 가장 먼저 하는 서비스가 두 개나 될 정도로 시의적절한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야후코리아가 시장지배력 면에서 야후USA나 야후재팬보다 떨어지는데.

"맞는 말이다. 야후재팬은 워낙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2.3위와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은 독특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산업에 뛰어들어 요동치는 흐름 속에서 1위를 유지하는 것만도 대단한 일이다."

- 인터넷 광고의 효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수익모델은.

" ''인터넷 비즈니스〓광고'' 라는 등식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란 없다고 본다. 기존의 서비스가 인터넷 시대에 맞게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흔히 말하는 ''인터넷 시대'' 라고 보면 된다. 물론 인터넷 광고도 야후가 처음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초기 인터넷 시대에 어떤 것을 해 볼까 궁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 이를 전부라고 보면 안된다. 야후코리아도 98년 매출(15억원)의 1백%, 99년 매출(70억)의 90%가 광고 수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자상거래 등을 강화해 이를 60%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 인터넷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한데 대책은.

"야후는 검색서비스로 시작했지만 현재 검색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야후는 미디어.전자상거래.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디지털 미디어 업체가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야후는 구체적인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아니라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공간개념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 지난달 제리 양이 방한해 6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용도는.

"대부분 야후의 콘텐츠.기술 개발 또는 사업과 관련 있는 회사에 투자하거나 이들을 인수하는 데 쓸 것이다. 투자 수익만 얻는 ''벤처 캐피털'' 방식은 취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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