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교육박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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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육아정책연구소가 주관하는 유치원 100년 특별기획 ‘유치원교육박람회’가 19일부터 사흘간 서울무역전시관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유치원 교육 10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유치원교육 사료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외에 체험학습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유치원교육박람회준비위 문무경(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위원장을 만나우리나라 유치원 교육 100년 역사에 대해 들어봤다.

-초창기 우리나라 유치원은 어떤 모습이었나.

“1897년 일본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부산유치원이 설립되자 우리나라 아이들을 위해 경성(1913)·이화(1914)·중앙유치원(1916)이 잇따라 세워졌다. 초창기 유치원교육은 유희와 창가, 그림, 담화 위주였다. 당시 어린이 존중 사상이 나타나 동요와 동화 창작의 붐이 일면서 유치원 교육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유치원은 우리말과 민족 교육을 하는 구국운동의 일환으로 여겨지게 됐다. 초창기 교육 내용 때문에 아직 유치원을 춤과 노래를 가르치는 기관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배경과 교육 가치가 내재돼 있다.”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됐는데 유치원 교육은 어디에 중점을 두었나.

“산업화시대에 유치원에서는 경험중심의 교육과 인성 형성을 강조했다. 경험과 체험을 통한 교육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여줘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인성 교육은 실생활에서 필요한 교육을 기반으로 형성됐다. 1980~90년대는 유치원교육의 양적 팽창기이자 발전기라고 할 수 있다. 부모들의 보육 수요를 받아들여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산업화로 인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자녀를 장시간 맡길 수 있는 제 3의기관이 필요했던 것이다. 반일제·시간연장제·종일제가 운영되고,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에듀케어 기능을 유치원이 하게 됐다.”

-2000년대 조기 교육 열풍이 불면서 유치원 교육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정보화사회가 되면서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아졌다. 물론 이로 인해 유치원도 질적으로 발전하게됐다. 부모들의 요구가 다양해지자 유치원 교육의 다양성이 강조되고 창의력·사고력 발달과 두뇌 발달에 이르기까지 교육적 관심이 보다 확대됐다. 현재의 유치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관할하는 학교로 유아의 조화로운 발달과 전인교육을 위해 놀이 중심의 통합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실행하고 있다. 보고 만지고 느끼며 체험하는 놀이중심의 교육 활동은 유아 교육의 새로운 방향이 되고 있다.”

▶ 박람회준비위 문무경 위원장


유치원교육박람회 프로그램

①과거 존(ZONE)= 유치원 교육 100년 발자취가 담긴 사료 전시와 100년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유치원교육 현장 모습과 교구도 볼 수 있다.

②현재 존(ZONE)=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다양한 놀이 체험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고 두뇌 발달, 창의성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도 교사들이 돕는다. 놀이 학습은 5가지 테마(무대 전시·배움터·놀이터·체험장·도서관)로 구성된다.

③미래 존(ZONE)= 선진화된 미래의 우수교육 정책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유치원 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내 유아 교육의 발전 방향과 현재 진행중인 유아 교육 정책, 보육 관련 정책에 대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④ 홍보 존 (ZONE)=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행해지는 유아 교육 정책 정보와 유아교육학회의 교육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설명] 최근 우리나라 유치원 교육은 초등 교육과정과 연계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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