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도 구조조정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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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증권업계의 극심한 환경변화로 우리 증권산업은 냉혹한 구조조정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63빌딩에서 가진 증권사 사장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에 대비한 경영자의 장기적 비전과 배전의 과감한 구조조정의지가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아직도 낡은 사고와 관행을 고수하고 노도와 같은 변화를 거부하면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사이버금융거래의 확산과 최첨단 금융기법 및 자금력을 갖춘 외국 선진금융기관의 국내진출로 인해 국내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며 앞으로 증권사는 경쟁력있는 분야에 과감하게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하는 '선별.집중'전략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증권회사 임직원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회사 및 경영자의 감독책임을 강화할 방침이며 영업준칙 정비와 준법감시인제 도입 등을 통해 증권시장의 신뢰확보 및 투자자보호와 직결된 증권사 임직원의 영업행태를 국제적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객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거나 경쟁력이 있는 회사에 대해서는 신상품 허용이나 겸업허가시 이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차별화 정책도 시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랩어카운트나 장외파생상품업무 허용 등 증권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행하기 위한 제도적인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메커니즘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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