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밀키스" 11년만에 "사랑한다 밀키스"로 부활

중앙일보

입력

주윤발 특유의 매력적인 미소로 "사랑해요, 밀키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뭇여성들을 설레게 했던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CF가 11년만에 다시 브라운관에 나왔다.

이번에 주윤발의 배턴을 이어받은 건 최지우.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연상한다면 최지우를 캐스팅한 것은 꽤나 파격적이다.

예나 지금이나 밀키스 CF는 영화 '영웅본색'을 연상케 한다.

1989년 주윤발 버전

추적해오는 헬기를 피해 오토바이를 타고 전속력으로 박스카를 돌진하는 주윤발. 헬기에 추격당하려는 순간 아슬아슬하게 박스카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안에는 미모의 여인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밀키스를 건네준다. 밀키스로 긴장과 갈증을 해소하는 주윤발. 밀키스 캔에 박력있게 키스하며 "사랑해요. 밀키스"를 외친다.

긴장감과 스릴 그리고 사랑이라는 요소를 고루 가미하여 마치 한 편의 액션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 이 CF는 당시 인기있었던 영화 영웅본색을 연상케하여 '밀키스'라는 제품과 연결시킴으로써 인지도를 높이자는 전략이 숨어있다.

2000년 최지우 버전

공주이미지의 최지우가 주윤발 연기를 한다는 건 그 자체부터가 코미디가 아닌가 싶다. 검은 선글라스, 눈 아래 반창고, 검은 바바리 코트. 그리고 성냥. 주윤발의 소품은 다 갖췄다.

"여자는 왜 영웅본색의 주인공처럼 살면 안돼는 걸까?"라는 나레이션을 깔고 터프하게 등장하는 최지우. "나도 영웅이 되고 싶다." "사랑한다. 밀키스" 라며 성냥을 깨무는 장면은 압권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우유탄산음료 밀키스의 이중적 제품특징을 평소 얌전하던 최지우의 터프한 극적 변신을 통해 임팩트하게 전달해내고 있는 광고다. 지난 날 주윤발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정겨움을, 새롭게 밀키스 CF를 접하는 시청자에게는 의외의 상황에 대한 신선함을 안겨준다.

밀키스는 1989년 처음 출시되어 아직까지 시장을 사수하며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11년전 대리시절 밀키스 CF를 담당했던 대홍기획의 임영석본부장은 이번 CF에도 참여하여 감회가 무척 새로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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