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깎여 수강과목 줄줄이 폐쇄…유학생 체류신분 유지 "어떡해…"

미주중앙

입력

샌타모니카 칼리지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 김모(21)씨는 올 가을 학기 수업 스케줄로 스포츠와 미술관련 강의를 잔뜩 신청했다. 김씨가 전공하고 싶은 학과는 컴퓨터학. 전공과 상관없는 과목이지만 체류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씨는 "내년에 UC계열로 편입하기 위해 관련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클래스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수강 신청한 학생들이 너무 많아 등록이 안됐다"며 "학생비자 신분을 유지하려면 풀타임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전공과도 관계없는 클래스나 들어야 하나 싶어 회의가 든다"고 하소연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수강 과목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중인 유학생들이 체류신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유학생들을 관리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유학생.교환학생 방문 프로그램(SEVP)'은 지난 22일자로 가주내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중인 유학생은 체류신분을 유지하려면 풀타임 학생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공문을 각 커뮤니티 칼리지에 발송 체류신분에 대한 단속이 진행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나와 유학생들의 부담감은 커지고 있다.

한편 가주커뮤니티칼리지총장위원회(CCCCO)는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ICE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알렸다.

실제로 CCCCO는 주정부의 예산 삭감이 시작되던 지난 2009년 ICE의 협조를 받아 한시적으로 수강 클래스가 취소돼 체류신분 유지가 어려운 유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최소 3학점짜리 수업을 들은 유학생에게 특별 증명서를 발부하는 방식으로 체류신분을 구제했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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