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휴스턴 라키츠. 연료가 바닥났나-연패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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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휴스턴 라키츠의 연료 탱크엔 적어도 클리블랜드 정도는 지나칠 수 있는 연료가 남아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월요일 (이하 미국시간) 98-85로 대패한 라키츠는 최근 원정 5연전에서 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더이상 NBA를 항해할 기력 조차 남아 있지 않는 듯 했다.

'부상병동'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조차 휴스턴 라키츠에게 이긴 것 갖고는 만족하지 못했다. 휴스턴은 그랬다. 원정 경기에서 맥을 쓰지 못하는 이들은 더이상 하킴 올라주원으로 부터 화려한 스핀 무드를 선물받을 수 없었으며, 젊은 선수들은 뚜렷한 성과없이 정신적으로 무너져 가고 있었다.

"이 팀엔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과 함께 5일동안 4경기를 원정에서 치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물론 우리팀은 원정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최악이죠. 코트위에선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했으며, 슛도 못쏘고 실책만을 범했습니다." 루디 탐자노비치 감독이 말했다.

캐벌리어스전에서 월트 윌리엄스와 스티브 프랜시스는 17점씩을 올렸으나 엄청난 기대를 갖고 팀과 계약을 맺었던 스윙맨은 또다시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하킴 올라주원 역시 5개의 슛중 겨우 1개만을 성공시키며 2점에 그치고 말았다. 게다가 그냥 가지라고 준 자유투 마저 23개중 12개만을 성공시키며 기회를 헌납했다.

"모두가 지쳐있습니다. 모두가 집에 갈 생각만 하고 있죠. 이래서 안된다는건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프랜시스가 말했다.

라키츠는 경기후 힘없이 건드 어리나의 락커룸으로 걸어가야 했다. 모두들 표정이 밝지 않았고, 연패 기록은 8연패로 늘어났다. 82-83 시즌 0승 10패로 시즌을 시작한 이후 최악이다. 또한 연속 원정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홈으로 돌아가는 것은 73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스타전 이후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을 다듬어 연승 행진을 달릴 동안 라키츠는 4승 13패에 그쳤다.

"패배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전 져본적이 없었거든요. 정말 힘이 듭니다. 전 지는 것이 싫습니다." 가드 커티노 모블리가 말했다.

휴스턴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첫번째로 분위기가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줄 수 없는 것 같다. 시즌 초반 전례없는 패배 기록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며, 오프 시즌동안엔 스카티 피핀이 트레이드되었고, 찰스 바클리는 무릎을 다쳐 은퇴를 선언해야 했다.

하킴 올라주원 역시 헤르니아 탈장 수술 이후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카를로스 라저스는 시즌 중반 동생를 사고로 잃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계속되는 부진은 젊은 팀들이 많은 라키츠에게 새로운 연료를 주지 못하고 있다.

두번째로 1.2년차 선수들을 비롯 리그 경험이 5년이 넘지 않은 선수들이 주축인 라키츠는 바클리 같이 분위기를 돋구어 주는 베테랑 없이 82경기를 풀로 치르는 NBA 정규시즌이 얼마나 힘든지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커티노 모블리, 스티브 프랜시스, 케니 토머스등 모두들 리그 1,2년차인데 모블리 역시 지난 시즌은 겨우 50경기로만 치러졌으며 레귤러가 아니었기에 부담이 이렇게 클 줄은 못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당시엔 피픈, 바클리, 올라주원 모두 건재했다.

"그들 모두 지쳐보였습니다. 경기를 뛸 의욕이 있는 지 조차 궁금했죠." 밥 수라가 말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후반전에 59점을 기록하며 라키츠를 쉽게 따돌렸다. "이렇게 계속 지기만 하면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힘들어집니다. 그저 다 잊고 뛰는 수 밖에 없죠. 이기기 위해서요." 윌리엄스가 말했다.

이틀뒤 휴스턴 라키츠는 LA 클리퍼스와 경기를 치른다. 2주만에 처음으로 맞붙는 상대이며, 이 경기를 토대로 연패 행진에서 탈출할 수도 있을것이다.

'기분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