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사상 최대 흑자…빚 18조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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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 상장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익(14조4천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천원어치를 팔 때 35원꼴로 이익을 낸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5조원에 달해 편중현상이 심했다.

또 실적 호전과 대규모 증자에 힘입어 상장사 부채 규모가 18조8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부채가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1일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상장기업 5백78개사 가운데 지난해 경영실적을 제출한 4백84개사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장 제조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국내외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년보다 9.8% 늘어난 4백15조8천1백21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9조6백64억원 적자에서 14조4천6백20억원의 대규모 흑자로 반전됐다. 사상 최대 이익과 지난해 47조원에 달했던 유상증자로 빚을 줄이는 바람에 상장사들의 부채는 18조8천3백78억원 줄어든 반면 자본금은 84조7천3백4억원 늘어 부채비율이 뚝 떨어졌다. 1년 만에 부채비율이 1백8. 9%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이 세계적인 호황에 힘입어 1년 전보다 6백21.7% 늘어난 6조8천9백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은행업은 주택은행 등 9개사가 흑자를 냈지만 대우그룹 부실채권 처리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4조9천6백22억원의 적자를 냈다.

은행의 적자를 감안할 경우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9조4천9백9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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